녹둔도(鹿屯島, 문화어: 록둔도, 러시아어: Ноктундо)는 두만강 하구에 있던 섬으로 조선의 영토였다. 17세기 말 ~ 19세기 초 사이[1]두만강의 퇴적작용으로 인해 강 동쪽의 연해주(러시아 프리모르스키 변경주)에 붙어 육지가 되었으며, 1860년 베이징 조약으로 외만주를 청나라에서 빼앗은 러시아제국이 점령하였다.

녹둔도
다른이름: 록둔도, 鹿屯島, Noktundo, Roktundo, Ноктундо
지리

위치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변경주 하산스키군
좌표 북위 42° 22′ 58″ 동경 130° 42′ 20″ / 북위 42.38278° 동경 130.70556°  / 42.38278; 130.70556

실효 지배
러시아의 기 러시아

영유권 주장
대한민국의 기 대한민국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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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造山)동에서 남쪽으로 약 4 km 떨어져 있었던 녹둔도는 둘레가 8 km 남짓[2] 되고 면적은 약 4 km2(여의도 면적의 1.3배)[3][4]였던 것으로 추정된다.[5] 이 섬에서 조선인들은 벼, 조, 옥수수, 보리 등을 재배하였고, 섬 주변에서는 연어, 붕어, 황어, 숭어 등이 주로 잡혔다고 기록되어 있다.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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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보, 서수라진과 녹둔도 (《대동여지도》 2첩 1면)

녹둔도는 1430년대에 세종대왕6진을 개척[6]한 이후 토성과 목책을 쌓았고, 이전에 '사차마도'라 하던 것을 세조 때 '녹둔도(鹿屯島)'라 부르게 되었다. 1583년(선조 16) 경흥부 현지 군사들의 군량(軍糧)이 부족하자 녹둔도에 군사용 둔전(屯田)을 조성하였고, 농민들은 배를 타고 이 섬에 들어와 농사를 지었는데, 병사 약간을 두어 방비하도록 하였다. 1587년(선조 20년) 이순신조산보 만호(造山堡 萬戶)를 겸해 녹도 둔전사(鹿島屯田事)로서 녹둔도의 둔전을 관리하였다.

1860년 10월 18일 베이징 조약으로 외만주를 모두 획득한 러시아 제국연해주에 붙은 녹둔도까지 무단으로 점령하였고, 이후 소비에트 연방을 거쳐 러시아연방의 영토가 되었다.

조선 정부는 러시아 제국이 이 땅을 점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뒤 1880년대에 수차례 청나라에 항의하였다.[7]러시아 제국과 수교한 1884년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러시아에 녹둔도의 반환을 요구했고,[8] 1885년에는 청나라와 러시아에 3국의 공동 감계안(勘界案)을 제의했으나 무시당했다.[8] 1890년에는 한성(서울) 주재 러시아 공사를 불러 녹둔도의 반환을 재차 요구하였으나 러시아 측은 아무런 회보도 하지 않았다.[5]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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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1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소비에트 연방 사이의 국경 회담에서 녹둔도 문제가 논의될 것인지 관심을 끌었다.[5] 그러나, 양국은 국경협정(1985년)과 국경설정의정서(1990년)를 체결하면서 두만강을 경계로 합의했다.[7] 당시 협상과정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녹둔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재 두만강수로의 중간선을 국경으로 합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두만강 주수로의 동쪽에 위치한 녹둔도에 대한 소련의 영토권을 인정하고 말았다.[7][9]

2000년 가을에는 서울대 지리교육과 이기석 교수진이 현지탐사를 시도했으나 군사기밀 지역이라는 이유로 탐사시간이 3시간으로 제한된데다 갈대의 키가 2m에 이르는 등 현지의 악조건 때문에 별 소득없이 돌아와야 했다.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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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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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영유권 조약

한국 영토의 다른 분쟁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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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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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한·소련 국경분쟁에 국내학계 천명 경향신문, 1984.11.23.
  2. 세종실록 지리지 함길도 길주목 경원도호부 편에서는 "두만강이 사차마도(沙次亇島)에 이르러 갈라져 5리 정도쯤 흘러서 바다로 들어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3. 이이화 (2009년 10월 5일). “못박힌 철조망 앞에서 간도·녹둔도를 기억하다.”. 경향신문. 
  4. 녹둔도의 면적이나 크기는 기록마다 제각각이다. 현재 러시아는 두만강 하구 32 km2를 군사지역으로 설정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데, 이 땅 전부를 녹둔도로 보는 견해(서울대 이기석 교수)도 있다. 동아일보(2004.6.10.) 위 기사.
  5. 북한·소련 두만강 국경회담 배경 동아일보, 1984.11.15.
  6. 세종실록 30년(1448년) 8월 27일 첫 번째 기사 함길도 경흥부(慶興府) 녹둔도(鹿屯島)가 소나무가 잘 되는 곳으로 기재되어 있다.
  7. <지평선> 녹둔도 한국일보, 2008.8.8.
  8. 영토분쟁 현장을 가다 <10> 잊혀진 섬 녹둔도 동아일보, 2004.6.10.
  9. 함경북도 나선시 행정구역도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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